'첫 장례미사'
‘코로나19’ 사태로 신자 없는 미사가 약 두 달이 되어갈 즈음에 장례가 났다. 박래기(빈첸시오)형제였다.
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는 정보과 형사였는데 현역시절 장주교님 담당이었다고 한다. ㅋㅋ!!
처음에 난감했지만 공문에 의하면 본당신부 재량으로 하되 예식은 간소하게 하라는 지침이 있어 유족중심으로 장례미사를 하기로 하였다. 신자들이 많이 올까봐 약간 걱정되었다. 그 걱정하기는 난생 처음이다.
22일 오전 9시에 장례미사를 봉헌하였다. 방역지침에 따라 발열체크, 명단작성 , 손소독제 사용, 2미터 거리두기,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사를 봉헌하였다. 유족은 4명이고 전례봉사자 3명, 연령회 봉사자 4명, 총회장님등 참석하였다.
받아들이는 예식 없이 시신을 성당에 모시고 시작했으며 강론은 생략하였다. 고별식 때 유족들은 그 자리에 서있고 향도
없이 성수만으로 예식을 하였다. 미사 시간은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다.
이러한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 총회장님께 사진을 몇 장 찍어놓으라고 말해 놓았다.
역사적인 일(?)이라 앨범으로 간직해 놓으려는 것이다.
장례미사 분위기는 오히려 더 엄숙하였다. 주례사제 목소리도 행여 누가 들을까봐 살살하였으며,
신자들의 응답도 살살 하였다. 마치 박해 중에 미사를 하는 것 같았다.
박해 시대 때 장례 미사는 어떻게 했을까 하고 생각을 해 보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