해마다 주님의 부활을 맞으면 서로 "부활을 축하합니다"라고 인사를 나눕니다.
누구나 한번쯤 '왜 부활 인사를 축하한다고 할까...?'하고 생각을 해 보았을겁니다.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고요.
성삼일을 보내는 동안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.
내가 주님의 부활을 진정으로 마주하지 못했기 때문에
부활에 대한 축하가 어색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입니다.
나 자신이 주님이 부활하심을 느끼지 못하면, 그 부활이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다면
나에게는 그다지 큰 의미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.
주님의 부활은 세상의 무엇보다 큰 의미를 가지지만 나에게 다가온 주님의 부활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
은총을 청하는것이야 말로 준비된 신앙인이 아닐까 합니다.
이곳 저곳에서 닳긴 어른들이 맞이하는 부활과 아이들이 맞이하는 부활은 참으로 다른듯 합니다.
부활달걀을 만들고, 주변 이웃에게 인사하며 나누고, 그 즐거움을 온몸으로 보여주기라도 하듯
행복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
'이미'부활하셨지만 '아직'나에게 오시지 않은 주님이 여기 계시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.
"삶이 바뀌어야 부활이 옵니다"라고 합니다.
내 삶이 우리 아이들처럼 온 몸으로 부활을 받아 들이는 삶을 향해 나아가길 기도해야겠습니다.
-아 멘-